
<출처 https://www.instiz.net/pt/6404202>
제국의 건설자, 느부갓네살 2세(Nebuchadnezzar II, 재위 기원전 605~562년)
느부갓네살 2세는 신바빌로니아 제국의 제2대 왕으로, 아버지 나보폴라살이 세운 기초 위에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 그는 '성전을 파괴한 자'이자 '신의 몽둥이'라는 양면적인 존재로 기억됩니다.
기원전 605년, 갈그미스(Carchemish) 전투에서 이집트를 격파하며 근동의 패권을 잡은 느부갓네살은 곧바로 유다로 진격합니다. 당시 유다 왕 여호야김은 바바벨론의 봉신이 될 것을 맹세했고, 이때 다니엘을 포함한 왕족과 귀족 자제들이 첫 번째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단 1:1-6). B.C 598-597년 여호야김이 이집트를 믿고 반역하자, 느부갓네살은 다시 예루살렘을 에워쌉니다. 여호야김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왕위에 오른 지 석 달 만에 항복합니다.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긴과 숙련된 기술자, 군사 등 1만 명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열왕기하 24:10-16). 유대 문헌에서는 이때의 포로 이동을 유다 지식인층의 대이동으로 기록합니다.
B.C 587-586년 느부갓네살이 세운 마지막 꼭두각시 왕 시드기야마저 반기를 들자, 분노한 느부갓네살은 약 18개월간의 포위 공격 끝에 예루살렘을 함락시킵니다. 솔로몬이 지은 성전(제1성전)이 완전히 불탔으며, 성전 기명들은 바벨론으로 약탈당했습니다. 시드기야 왕은 자기 아들들이 살해당하는 것을 본 뒤, 눈이 뽑힌 채 사슬에 묶여 바벨론으로 끌려갔지요(열왕기하 25:1-7).
성경은 느부갓네살을 단순한 폭군으로만 묘사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계획을 수행하는 도구이자, 동시에 교만으로 인해 심판받는 인간으로 그려집니다. 성경 다니엘 4장에는 느부갓네살이 교만해져서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내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였다"고 자랑하다가, 정신질환(Lycanthropy, 늑대인간형 망상)에 걸려 7년 동안 들짐승처럼 풀을 먹으며 살았다고 기록되었습니다. 이후 그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고백을 남깁니다.
“... 내가 지극히 높으신 이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이를 찬양하고 경배하였나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땅의 모든 사람들을 없는 것 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대에게든지 땅의 사람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고 할 자가 아무도 없도다.” (34-35)

느부갓네살이 죽은 뒤, 맏아들이었던 에윌므로닥이 즉위하여 약 2년간 나라를 다스리게 됩니다. 이때, 여호야긴이 석방되어 유다 왕의 지위를 회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2년 만에 매형이자 군사령관인 네르갈사레셀에게 암살됩니다. 네르갈-사레셀은 느부갓네살의 사위이자 군사 지휘관이었습니다. 그는 유능한 통치자였으나 즉위 4년 만에 사망합니다. 그의 어린 아들 라바시-마르두크(Labashi-Marduk)가 왕위를 이었으나, 불과 9개월 만에 귀족들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기원전 556년, 느부갓네살의 사위였던 네르갈-사레셀이 죽고, 그의 어린 아들 라바시 -마르두크가 즉위했는데, 즉위 9개월 만에 바벨론의 귀족들과 사제 세력은 “아이를 왕으로 둘 수 없다” 공모하여 그를 살해했습니다. 이때 음모를 주도한 세력들이 '가장 지혜롭고 경륜이 풍부한 인물'로 추대한 이가 바로 나보니두스였습니다. 나보니두스는 전임 왕들과 혈연관계가 없는 '외부인'입니다. 그가 왕위에 오른 과정은 전형적인 군사 쿠데타와 귀족들의 합의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나보니두스의 아버지는 바벨론의 귀족이었으나, 나보니두스가 왕으로 추대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 ‘아다드-구피(Adad-guppi)’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하란(Harran) 지역의 달의 신 '신(Sin)'을 모시는 고위 여사제였으며, 느부갓네살 2세 휘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나보니두스 역시 느부갓네살 치하에서 유능한 행정가이자 외교관으로 경력을 쌓았습니다.
왕이 된 나보니두스는 바빌론의 주신인 '마르두크(Marduk)'보다 자신이 집안 대대로 섬기던 ‘달의 신-신(Sin)’을 격상시키려 했습니다. 이는 바벨론 사제 계급과의 정면충돌을 불러왔습니다. 결국 그는 기원전 552년경, 통치권을 아들 벨사살에게 맡기고 아라비아 사막의 테이마(Tayma) 오아시스로 홀연히 떠나 10년 동안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현대 학자들은 이를 두고 그가 무역로 확보를 위해 떠났다는 주장이 있고, 종교적 갈등을 피해 '망명성 통치'를 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다니엘서에서 '바벨론의 마지막 왕'으로 묘사되는 벨사살이 나옵니다. 역사적으로 나보니두스의 장남이자 공동 통치자(Coregent)였습니다. 나보니두스가 테이마에 머무는 동안, 벨사살은 바벨론에서 군대 통수권과 행정권을 행사했습니다. 비록 공식 칭호는 '왕세자'였으나, 실제로는 왕과 다름없는 권력을 가졌습니다. 마치 현대에서 사우디왕세자 빈 살만과 비슷하지요. 나보니두스 연대기에는 "왕은 아라비아의 테이마에 있었고, 왕세자와 귀족들, 군대는 바벨론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그의 실권을 뒷받침합니다.
과거 비평가들은 벨사살이 성경에만 등장하는 가공인물이라고 주장했으나, '나보니두스의 실린더(Nabonidus Cylinder)'가 발견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이 점토판에서 나보니두스는 다음과 같이 기도합니다.
“나의 장남 벨사살의 마음속에 신성한 신(Sin)에 대한 경외심을 심어주시고, 그가 죄를 짓지 않게 하소서.”
나보니두스의 아들, 벨사살이 바벨론에서 섭정을 하여 실질적인 왕의 역할을 했는데, 10년을 다스리게 됩니다. 그는 아버지의 기도와는 다르게, 권력의 맛이 들어서 사치와 향락을 일삼습니다. 그것이 성경에 기록이 되었는데, 이른 바 벨사살의 잔치이지요.
“벨사살 왕이 그의 귀족 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그 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라.” (단 5:1)
벨사살도 원래는 유능한 군인이었습니다 그런데 10년 동안 섭정을 하면서, 전쟁을 하지 않다보니, 전쟁터에 나가서 싸우기보다는 궁전 안에서만 있습니다. 그 바벨론 성벽이 얼마나 크고 웅장한지 난공불락의 요새입니다. 그 성벽둘레 길이가 약 90km즘 이고, 성벽이 2중 3중으로 되어 있으며 두꺼운지 그 성벽 위로 마차가 지나다닐 정도였다고 합니다. 높이도 30미터(60규빗) 정도이니까 벨사살이 페르시아의 군대가 처들어와도 궁 안에서는 술판을 벌이고 있었지요.
B.C 539년 바벨론 제국의 오피스(Opis) 지역에서 아버지의 군대와 페르시아의 고레스의 군대가 전쟁을 치릅니다. 거기서 바벨론 군대가 패배합니다. 아마 이때 아버지 나보니두스가 전사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바벨론 왕궁에서는 군사를 조직하고 페르시아의 군대와 일전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 벨사살이 이제는 자기가 정식으로 왕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잔치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지요.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의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온 금, 은 그릇을 가져오라고 명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이에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 중에서 탈취하여 온 금 그릇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과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더라 그들이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구리, 쇠, 나무,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단 5:2-4)
페르시아의 군대가 바벨론 성을 포위하고 전투를 준비할 때, 벨사살은 궁전에서 술판을 벌이다가 망령되게 예루살렘 성전에서 쓰던 여호와의 성전기물로 술을 따라 마시며 자기들의 신을 찬양합니다.

“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이에 왕의 즐기던 얼굴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의 무릎이 서로 부딪친지라. 왕이 크게 소리 질러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를 불러오게 하고 바벨론의 지혜자들에게 말하되 누구를 막론하고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리니 그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하니라.” (단 5:5-7)
그런데, 갑자기 벽에 큰 손이 나타나서 글을 씁니다. 히브리어로 쓰니까 벨사살이 이해를 할 수 없지요. 그래서 바벨론의 지혜자들을 찾다가 결국에는 다니엘을 불러서 그 글을 해석하게 합니다.
“메네 메네 데켈 우 바르신”
‘세어 보고 세어 보니, 달아 보니 (부족하다) 그래서 나눠버린다.’ 라는 뜻인데, 하나님께서 벨사살이 왕으로서 자질이 부족하여 페르시아와 메디아 나라에 그 제국을 넘겨 준다는 의미입니다.
“그 글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데겔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니 부족함이 보였다 함이요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하니 이에 벨사살이 명하여 그들이 다니엘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게 하며 금 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고 그를 위하여 조서를 내려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니라. 그 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 메대 사람 다리오가 나라를 얻었는데 그 때에 다리오는 육십이 세였더라.” (단 5:26-31)

한편 그때, 고레스가 바벨론 성으로 진격해 올 때, 하얀 백마 네 마리가 이끄는 병거를 타고 오는데, 유프라테스 강의 범람으로 인해서 한 마리 말이 그만 익사합니다. 고레스가 너무도 화가 나서 군사들을 시켜서 이 유프라테스 강줄기를 수십 갈래로 나눠 흐르게 하니까, 바벨론 성안으로 흐르는 물길이 줄어 듭니다. 그래서 수로를 타고 바벨론 성 안으로 군사들이 잠입하여 들어가서 성문을 열고서 성안으로 들어와 그 밤에 벨사살과 왕족과 귀족들을 몰살시키고 바벨론 제국을 점령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된 것입니다.
다음 주에 이어서 다니엘 6장과 메디아 왕 다리오 시대의 이야기를 계속해 나갑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고대에도 수많은 제국들이 생겨났다가 패망함을 봅니다. 앗시리아, 바벨론, 메대, 페르시아 그런 나라들 역시 하나님의 계획으로 세워졌음을 성경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온 세상 백성들을 가르치시기 위해, 열방의 제국 안으로 불러 들이신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와 통치를 봅니다. 우리도 성경을 읽으며, 오직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신 것을 알아, 다른 신과 우상은 버리고 오직 영원하신 하나님만을 예배하며 섬기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지도자들과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하나님을 알아 다시 오실 우리들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하시고,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진리와 성실로 다스리게 하옵소서! 어떠한 환난과 위기가 닥쳐도,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주님 나라를 바라고 기다리는 우리들이 되게 하시고, 주님 뜻대로 온 세계가 다스려지는 날이 속히 오게 하옵소서! 죽음을 이기시고,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는 영광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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